“‘2030 남성의 분노’…월가서 뭉치고 워싱턴서 목소리 높이는 美 청년들,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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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게임스톱의 밈주식 열풍을 주도한 미국의 소셜미디어 커뮤니티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SB)는 도널드 트럼프와 놀라울 정도로 닮은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는 다른 후보와 여성, 소수자 집단을 겨냥해 고의적으로 도발적인 발언을 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불쾌감을 표시하면 이를 단지 농담으로 넘기며 상황을 역전시켰다. 월스트리트베츠의 회원들이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 역시 이와 비슷했다. 트럼프의 선거 운동은 농담과 진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인터넷에서의 트롤링(도발을 통한 반응 유도)을 극대화한 예였다.
블룸버그의 기자인 저자 너새니얼 포퍼는 월스트리트베츠가 2015년과 2016년에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은 젊은 남성들에게 도피처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베츠의 가입자는 2015년 말 9,000명에서 2만6,000명으로 급증했으며, 현재는 4,000만 명에 달한다. 2016년 월스트리트베츠 회원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95%가 남성, 그 중 90%가 30세 이하였다고 한다.
2015년, 트럼프의 대선 운동은 이러한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성장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는 남성적이고 반문화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대변하며, 이를 통해 많은 지지를 얻었다. 2016년, 트럼프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진보주의자들이 역겨워서 보수주의자로 바뀌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트럼프가 '정치적 올바름'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약속에 많은 이들이 그의 지지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베츠 운영자 조던 자자라는 "예전엔 진보적이었지만, 이제는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며, 트럼프의 정치적 언행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베츠의 성장은 정치적 요인 외에도 실질적인 요인도 있었다.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가 등장하면서, 소수의 특권이었던 금융 거래가 일반 대중에게도 열렸다. 2014년에 출시된 로빈후드는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이로 인해 월스트리트베츠 커뮤니티의 회원들이 급증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월스트리트베츠를 찾게 되었다.
학계에서는 젊은 남성들이 정치적 분노에 빠져드는 이유를 연구했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한 농담과 밈에 빠져들다가 점차 그 안에 숨겨진 진지한 감정과 생각에 영향을 받게 되는 과정을 ‘아이러니 중독’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러한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 영웅적인 인물이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비트코인 시장을 흔들며 강한 반항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자신이 세상에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를 표출했으며, 결국 트위터를 인수해 자신의 비판자를 조롱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2021년, 게임스톱의 밈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키스 길의 복귀 소식에 따라, 게임스톱 주가는 136% 급등했다.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한 젊은 남성들의 분노와 반문화적 움직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그들의 영향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출처 : https://ww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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