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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인권 뉴스

고독했던 60대 독거남, 사람들과 함께 맞은 따뜻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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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인권연합
2025-01-28 04:34 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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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보단 함께”… 부산의 고독사 예방 사업이 만든 작은 변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날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우울감도 줄어드는 것 같았고, 자주 참여하고 싶어요."

부산 중구에 홀로 사는 6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오랜만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과거 원양어선과 시멘트 수출선 등 선박을 오가며 일했던 그는 도박에 손을 대는 실수로 가족, 돈, 인간관계까지 모두 잃었다. 홀로 남겨진 집은 적막했고, 우울감과 불면증 속에 건강도 악화됐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병원을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산책하며 몸과 마음을 돌보려 했지만, 고립감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짜증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지난해 2월 복지관에서 식사를 하던 중 한 직원으로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천받았다. "비슷한 또래 분들이 모여서 함께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에 망설였지만, 곧 참여를 결심했다. "혼자 집에 있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병원과 자전거 산책만이 유일했던 그의 일상에, 함께할 사람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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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찾아온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 주민이 이동하고 있다.

 

중장년층 고독사 예방, ‘우리라서 행복한 신중년 사업’

부산 중구는 2018년부터 혼자 사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돕는 **‘우리라서 행복한 신중년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은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고립과 외로움으로 인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시작됐다. 사업 운영 비용은 중구청 직원과 주민들이 모은 행복수놓기후원금으로 마련된다.

 

매년 1~2월, 구청과 복지센터, 복지관이 협력해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전화나 방문을 통해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한다. 20명 내외의 대상자가 선정되면, 3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요리 수업(8회), 심리치료(3회), 야외 활동(3회), 건강관리(2회) 등이 포함되며, 총 16개의 활동이 운영된다.

 

“요리도, 사람도 함께여서 좋았어요”

특히 요리 수업은 참가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씨 역시 "요리 프로그램이 좋았습니다. 예전에 식당에서 일해 요리를 할 줄 알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요리하고 각자 자신의 요리에 집중하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요리 수업에서 배운 닭백숙과 만능장을 집에서도 만들어 먹으며, 작은 행복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도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A씨는 "시티 버스를 타고 송도 케이블카를 타며 사진도 찍고 식사를 하니 마음이 상쾌했습니다. 모두들 친절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정말 좋았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인연도 맺었다. 요리 수업 전, 인사를 나누며 3명의 참가자와 연락처를 교환했고, 이후에도 서로 통화하며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다. A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만큼은 우울감이 줄어드는 것 같았어요.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늘어나는 1인 가구와 고독사 문제

보건복지부의 ‘고독사 사망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독사로 사망한 사람은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부산은 2021년 329명에서 2023년 287명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5년간 평균 3.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은 2052년까지 전체 가구의 40%가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독사는 주로 50~60대 남성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 중구에서는 홀로 지내던 20대 남성이 몇 달 동안 숨진 채 발견된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다.

 

고독사를 예방하려면

부산의 고독사 예방사업 관계자는 "중장년층 남성은 요리 경험이 부족해 생활의 어려움을 느끼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여성은 대면 활동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라며 성별과 상황에 맞춘 접근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독사 예방은 단순히 생존을 넘어, 고립된 이들에게 따뜻한 사회적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출처 : https://new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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