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의인 이수현 24주기 추도식…“한일 우호의 뜻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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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희생된 의인 이수현,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남다
“아들이 한일 양국 간 우호의 1인자가 되고 싶다고 했던 뜻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4년 전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고(故) 이수현(1974~2001)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가 아들의 추도식에서 남긴 말이다.
도쿄 신오쿠보역서 이수현 24주기 추도식
1월 26일, 도쿄 JR 신오쿠보역에서 열린 이수현 씨의 2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신윤찬 씨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노력해주시는 만큼 한일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냐”며 아들의 희생이 전한 메시지를 되새겼다. 신 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일본 방문이 어려웠지만, 2023년부터는 매년 추도식에 참석해 아들을 기리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를 비롯해, 이수현 씨의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와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신오쿠보역에 마련된 고인의 추모 동판 앞에서 헌화하며 고인을 기렸다.
고 이수현 씨는 2001년 1월,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열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그의 숭고한 희생은 한일 양국 국민에게 큰 울림을 전하며 국경을 뛰어넘는 우정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추도식에 이어 신오쿠보역 인근의 소규모 행사장에서는 **‘의인 고 이수현 추도문화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기존에 사용하던 **‘신오쿠보 전락사고 추도문화제’**라는 명칭에서 올해부터 이름을 바꾸며 고인의 업적을 더욱 뚜렷이 알리는 데 의의를 두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추도사에서 이수현 씨의 희생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며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고,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 국경을 초월한 우호와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고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양국 국민이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간다면 한일 관계는 더욱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윤찬 씨는 이날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저는 잘 모르지만, 막연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희망을 내비쳤다.
이수현 씨의 희생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남지 않고, 오늘날까지 한일 양국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정신적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숭고한 뜻이 앞으로도 양국 관계의 다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https://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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