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학생들, 남학생 입학 왜 반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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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의 남학생 입학 반대 시위 확산…재학생들 “안전한 교육환경 지켜달라”
동덕여자대학교를 시작으로 성신여자대학교, 광주여자대학교까지 여대에서 남학생 입학 전형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남성 입학을 허용하지 말고 재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덕여대는 11일부터 ‘명예롭게 폐교하라’,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대자보를 캠퍼스 곳곳에 설치하며 본격적인 시위를 시작했다. 성신여대는 2025학년도 국제학부에 한해 남성 지원을 허용하겠다는 학교 측 결정에 반대하며, 재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 광주여대는 입학 모집 요강에 ‘유학생 및 성인학습자에 한해 남학생을 받는다’는 조항이 추가된 것에 반대해 과잠 시위, 포스트잇 게시, 근조화환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하고 있다.
현재 여대 곳곳에서 남학생 입학 반대 시위가 확산하며 재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여자대학교 근조화환 시위 전경광주여대 남학생 입학 반대 시위 측에서 '모든 여대와 연대합니다',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근조화환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성범죄 우려 속 “안전한 교육 환경” 요구
광주여대 재학생 A씨는 “현재 남자 유학생이 일부 재학 중인 상황에서도 불편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캠퍼스 내 금연구역에서 흡연하거나 여성에게 성희롱적인 발언(캣콜링)을 하는 경우도 있어 학교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도 있다. 2018년 광주여대 도서관에서는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됐고, 당시 학생들은 “보안 조치가 미흡하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동덕여대에서도 같은 해 빈 강의실에서 나체 사진을 찍어 SNS에 공개한 ‘알몸남 사건’이 발생, 재학생들은 이를 언급하며 “여대의 정체성과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공학 대학에서도 성범죄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다. 2022년 인하대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뒤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연세대에서도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한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대학 내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여학생들이 여전히 안전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 측과 재학생 간 입장 차이
광주여대는 “공학 전환 의사는 없으며, 여성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학칙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남자 유학생과 성인학습자의 수업은 정보통신관에서 이뤄지며, 대부분 비대면 또는 주말·야간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학생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시위 주최 측은 “성인학습자가 수업을 듣는 공간은 재학생 기숙사와 인접해 있고, 주말이나 야간에도 기숙사생이나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 대책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여대의 남학생 입학 전형을 둘러싼 갈등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와 재학생 간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한 교육 환경에 대한 논의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https://www.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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