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로 연 10조 원 손실…대책 마련 나선 일본 기업들"


본문
일본 기업들, 남성 갱년기 문제 해결에 나서다… 경제손실 연 1조 엔 돌파
일본에서 남성 갱년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조2천억 엔(약 10조 800억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지원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 여성 갱년기와 비교하면 인식이 낮은 편이지만, 점차 남성 갱년기 문제에 대한 관심과 대응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 남성 갱년기 대응 휴가제 도입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남성 갱년기 증상으로 인한 결근과 생산성 저하가 심각해지면서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SMBC 닛코증권은 기존의 생리휴가 제도를 남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지난 4월부터 남성 직원들도 갱년기 증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시 ‘마이케어 휴가’를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며, 휴가를 ‘월 1회’에서 ‘연간 12회’로 조정해 직원들이 연속 휴가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도 비슷한 휴가제도를 운영하며 남성 직원들의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 혼다는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와 제휴해 직원들이 온라인 강의를 통해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고, 필요할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남성 갱년기 인식 부족이 문제
남성 갱년기는 나이가 들며 남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피로, 우울감, 짜증 등 다양한 신체·정신적 증상을 유발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해 2월 발표한 조사에서 남성 갱년기가 경제에 미치는 손실을 연간 1조2천억 엔으로 추산했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 갱년기와 부인과 암 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 3조4천억 엔으로 남성의 약 3배에 달했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2022년 일본 후생노동성 조사에 따르면, 남성 중 ‘갱년기 증상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10.1%, 50대 15.7%에 그쳤다. 이에 반해 같은 연령대의 여성 응답자들은 남성 갱년기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비율이 40대 30.6%, 50대 42.4%, 60대 49.3%로 훨씬 높았다.
인식 변화, 시간과 노력이 필요
혼다의 ‘경력 다양성 추진실’ 관계자는 남성 갱년기 문제에 대한 대응이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드러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남성들은 건강 문제를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는 경향이 있다”며 인식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업들이 남성 갱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인식 변화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63475.html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