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먼저 선물하는 일본 남성들…“화이트데이까지 못 기다려”


본문
일본, 변하는 밸런타인데이… 성 고정관념 깨고 새로운 문화 형성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를 바라보는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호감을 표현하는 날로 여겨졌던 밸런타인데이가 이제는 성별과 관계없이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여론조사를 인용해 **"점점 더 많은 10대 남학생들이 밸런타인데이를 보답의 기회로 여기고, 화이트데이(3월 14일)까지 기다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 중·고등학생 여학생의 약 3분의 1이 밸런타인데이에 남학생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10~20대 젊은 층은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며, 밸런타인데이가 단순히 여성의 고백을 위한 날이라는 인식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의무 초콜릿' 문화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과거 일본에서는 여성들이 직장 동료나 지인에게 감사의 의미로 초콜릿을 건네는 관습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닛폰 생명보험 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에 직장 동료에게 선물을 줄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은 12.5%**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의 23.7%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연구소 측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의무 초콜릿 문화가 점차 사라졌으며,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선물의 우선순위가 연인이나 자신에게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는 문화는 1958년 한 제과업체가 도쿄 백화점에서 진행한 프로모션이 계기가 되어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문화는 연인뿐만 아니라 친구와 직장 동료로까지 확대됐고,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일본의 밸런타인데이는 전통적인 성 역할이나 의무적인 선물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출처 : https://www.donga.com/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