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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남성 피임의 선택지가 콘돔이나 영구적인 정관수술뿐이 아니게 될지도 모릅니다. 

미국 생명과학 회사 콘트랄린이 개발한 혁신적인 남성 피임법 '아담(ADAM)'이 임상시험에서 2년간 확실한 피임 효과를 입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활짝 열었습니다.

콘트랄린의 CEO 케빈 아이젠프라츠는 현지 시간 24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관에 하이드로겔을 주입하여 정자의 이동을 막는 새로운 피임 시술 '아담'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담' 시술은 최소한의 절개만으로 약 10분 만에 국소 마취 하에 진행됩니다. 기존의 정관 수술과는 달리, 하이드로겔을 사용하여 정관 손상을 최소화하고 가역성, 즉 생식력 회복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다만, 아직 생식력 복원에 대한 명확한 임상 데이터는 확보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2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1상 임상시험 결과, '아담'은 최소 2년 동안 안정적인 피임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콘트랄린은 이러한 고무적인 결과에 힘입어 올해 말 호주에서 30~5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업계에서는 '아담'이 오랫동안 제한적이었던 남성 피임 시장에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호르몬 방식이면서 장기적인 피임 효과를 제공하는 '아담'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피임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피임 시장은 2023년 약 40조 원 규모로 평가되며, 2030년에는 연평균 약 5.92% 성장하여 6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될 정도로 거대한 시장입니다. 특히 남성 피임 분야는 오랫동안 충족되지 못한 수요가 높은 영역이었기에, '아담'과 같은 새로운 제품의 등장은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약 700만 명 이상의 남성이 새로운 남성 피임법을 사용할 의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담'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하이드로겔의 제거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워싱턴주립대학교의 존 오틀리 교수는 "하이드로겔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아담'은 매우 유망한 선택지이지만, 상용화까지는 추가적인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아담'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진행될 임상시험 결과와 규제 당국의 승인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남성 피임법이 침체되었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