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HPV 백신 필수, 여성 자궁경부암 예방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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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9의 무료 접종을 알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가운데, "남성도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주시의 발표 이후 댓글에는 HPV 백신의 필요성을 잘 모르는 이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구독자는 “HPV 백신을 자궁경부암 백신으로만 알고 있어 여자들만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남성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또 다른 이는 “남성도 지원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된 HPV 백신은 세 가지(서바릭스2가, 가다실4가, 가다실9가)이며,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서 지원하는 것은 가다실4가 백신이다. 충주시가 이번에 무료 접종을 진행한 가다실9가는 NIP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HPV 백신은 2016년부터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무료 접종이 시작됐으며, 2022년에는 만 13세에서 26세 저소득층 여성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하지만 남성은 여전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지자체는 남성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미시는 올해 12~26세 남성을 대상으로 가다실4가 백신을 최대 3회까지 무료 접종한다고 밝혔다. 이는 HPV 백신의 예방 효과와 집단면역 형성 필요성을 고려한 조치다.
HPV와 건강
HPV 바이러스는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파되며,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뉜다. 고위험군은 반복 감염 시 10년 이상 잠복하다가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고위험 바이러스는 16번과 18번으로, 이들은 남녀 모두에서 암과 생식기 사마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은 HPV로 인해 음경암, 구인두암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전파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국내 통계에 따르면, 생식기 사마귀 발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약 4.5배 높아 성별 간 HPV 감염 문제가 점차 부각되고 있다.
집단면역 형성과 남성 접종 필요성
전문가들은 HPV 백신 접종을 통해 남성과 여성 모두의 감염률을 낮추고 암 예방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집단면역 효과를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접종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남성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HPV 백신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남성 청소년에게도 HPV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작년 11월에는 가다실4가에서 가다실9가로의 전환과 남성 확대를 목표로 한 예산 증액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의결됐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초 “남성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순위에 있다”고 강조하며 정책 추진 의지를 보였다.
HPV 백신, 남녀 모두에게 필요
HPV 바이러스는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므로, 성생활을 하는 모든 남녀에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여성 생식기 감염 종양 학회(AOGIN)는 “HPV 예방을 위해 9~26세 남녀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HPV 백신 접종은 단순히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녀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정책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 팜뉴스(https://www.phar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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